4차 산업혁명 열풍에 따라 AI·빅데이터를 비롯한 로봇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의료로봇 주가도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러나 국내 로봇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슈에 따른 등락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로봇산업 테마주로 분류되는 업체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식약처로부터 3D 뇌수술 내비게이션 의료기기 판매허가를 획득한 고영테크놀러지는 3월31일 기준으로 전일 대비 1.38% 상승 마감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개발 중인 큐렉소는 무려 22.13%나 상승했다.
이들은 근 일주일간 지속적 오름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복강경수술로봇 ‘레보아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미래컴퍼니도 31일 한때 전일 대비 9%까지 치솟는 등 연일 신고가를 갱신한다는 평가다.
이는 정부의 로봇산업 투자 기조에 더해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4차 산업혁명을 공약으로 내세움에 따라 신산업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및 로봇, 헬스케어 분야에 더욱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뿐만 아니라 펀드상품에서도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하는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다. 2015년 6월에 출시된 이 상품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이 주요 투자처다. 이미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었으며 3개월 수익률이 9.38%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펀드’는 로봇기술과 생명공학 등 글로벌 로보틱스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의 ‘픽테로보틱스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지난해 8월에 출시돼 3개월 수익률 8.86%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로봇업종 투자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고 의료용 로봇의 경우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자체적인 기술을 통해 개발한 상품이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이러한 추이가 계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로봇산업이 아직 초기화 단계에 있으므로 사회 이슈에 따라 민감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로봇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1일 미래컴퍼니 또한 신고가를 매일 갱신하며 승승장구해 오다 갑자기 오후부터 상승세가 역전돼 결국 21.23%나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로봇의 연구개발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 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로봇업체들의 규모가 작은 관계로 투자를 중도에 포기하는 곳도 있다”며 “성장 예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