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세 인공지능(AI)···왓슨 진료 보편화 모색
길·대구가톨릭·조선대 등 6곳 컨소시엄, “효율적 진료·수가 적용·탈수도권”
2017.10.31 05:39 댓글쓰기
 


국내에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6개 대학병원이 '의료AI(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실무적 논의 및 수가 반영과 관련된 법적 검토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초대 회장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 이언 단장은 30일 IBM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의 미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위해 병원들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은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건양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부산대병원·조선대병원 등 총 6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는 이언 회장을 비롯해 건양대병원 윤대성 암센터장과 대구가톨릭대 종양혈액내과 배성화 교수가 부회장을 맡았다. 
 
이언 회장[사진 左]은 “왓슨 활용 병원이 10여 곳 가까이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병원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고 인공지능을 잘 이용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족 취지를 말했다.
 
이 회장은 “왓슨이 어떻게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마케팅으로 환자만을 늘리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 왔는데 컨소시엄 출범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공공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왓슨을 적절히 활용해 진료에 있어 환자 신뢰도가 높아지면 전국 70%의 환자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 탓에 30분 대기·3분 진료를 받아야 하는 현실을 타파하고 탈(脫)중앙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접근성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암 낭인’을 줄여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얘기하는 문재인 케어의 실행을 위해서는 비용 해결이 중요한데 인공지능을 통해 진료를 최적화하고 국가 재정이 옳게 쓰이도록 도왔으면 한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효율적 진료를 고민하고 이와 관련된 아젠다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 하부위원회로는 진료활성화위원회 및 빅데이터 공동연구위원회가 있는데 각각 대구가톨릭대병원 진료활성화실장 송석영 교수와 건양대병원 의료정보실장 김용석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빅데이터위원회 김용석 위원장은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 핵심적인 것이 빅데이터”라며 “의료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서 임상, 유전체, 영상정보, 라이프로그 등 표준화된 자료를 공유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진단·치료·예방 등 의료산업의 가치창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왓슨, 의료장비 or 소프트웨어···제3의 길 등 모색
 
진료활성화위원회에서는 병원별 진료 상황 모니터링 및 왓슨 등 의료AI 시스템의 수가 반영을 위한 법적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송석영 위원장은 “당장 결정된 것은 없으나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왓슨과 같은 의료 인공지능이 의료기기인지 여부에 대해 단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왓슨이 장비로 취급되면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제3의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결국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유사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수가 반영을 법적으로 검토하는 활동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서비스 홍보활동 등을 부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왓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의료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현장 실무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암 치료의 탈중앙화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언 회장은 “왓슨을 도입하는 것 자체보다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난점이 훨씬 많았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려 한다”며 “국내에서도 일종의 낙수효과처럼 인공지능이 의료기관에 점차 확산되면 탈중앙화를 통해 환자가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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