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 사고 건수가 매년 크게 늘어나 지난 5년 사이 3.4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제도 및 안전한 의료환경, 안전시스템, 충분한 의료인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 지역환자안전센터가 주관한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고대안암병원 곽미정 적정진료관리팀장은 “진료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참여는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로 인해 오류나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와 의료인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 결과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 참여를 위해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국가적 제도, 안전한 의료환경, 안전시스템, 충분한 의료인력 등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고 작동될 때 환자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환자안전 사고 보고는 2017년 3864건에서 2021년 1만3146건으로 지난 5년간 3.4배 증가했다.
또한 환자안전 통계 연보를 보면 2020년 한 해 동안 장기적·영구적 손상 또는 부작용이나 사망 등 위해(危害) 정도가 높은 환자안전 사고는 총 1092건으로 7.9%를 차지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환자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환자와 보호자는 환자안전을 높일 중요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들의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환자와 보호자는 의료인과 적극적인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통해 치료와 간호 전(全)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도 치료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참여가 환자안전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대병원 조진경 간호본부장은 “환자는 의료인과의 소통, 진료 참여 등을 통해 안전하다고 느낀다”면서 “환자가 치료 결정에 참여하는 형태로, 의료인과 협력하면 궁극적으로 치료 결과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안전을 위해서는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와 적정 배치가 중요하다. 간호사 업무 안정 및 근무환경 개선은 국민에게 더 나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박미라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이제 환자안전 활동을 내실화해 나갈 고민이 필요하다"며 "권역 또는 지역별로 환자안전 활동을 네트워킹하고 책임질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지역환자안전센터 등 외연 확장이 필요한 부분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