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량 실직자가 발생, 우울증 및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실직자들 정신건강의학적 위험도 증가로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최근 고대안암병원 정신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이 한국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실직은 우울증 및 자살 위험을 증가시켰으며,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성인은 우울증, 불안, 자살충동 위험이 더 커졌다.
또 인지된 사회적 지지 수준은 실직과 우울증·불안 연관성에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은 해당 매개 경로에 유의한 조절 효과를 보였다.
이에 사회적 지원은 이 같은 부정적 변화의 심각성을 완화할 중요한 중재자임에 따라 팬데믹 기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한규만 교수는 "코로나 관련 실직은 저소득층과 교육 수준이 낮은 개인의 경우 부정적 정신 건강 결과에 유의미한 연관 가능성이 높았다"며 "사회적 지지가 완충 효과를 제공하는 만큼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 거버넌스와 협력해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자가 작성 설문지를 통해 136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실직이 우울증 및 불안,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환자 건강 일반 ▲불안 장애 및 기능적 사회적 지원 ▲실직과 정신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 ▲소득과 교육 수준 조절 효과 등이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은 전례 없는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세계적으로 일반 대중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손상했다. 이 같은 연구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노르웨이 등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실직은 개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직의 영향은 실제 통계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교수는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 후 정신 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국가보건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