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닥터나우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주축 멤버들까지 최근 회사에 남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비대면 플랫폼 시장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 장지호 이사와 전신영 홍보총괄 등 주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인력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일환이다.
닥터나우는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이에 임직원 일부가 결국 떠나게 됐다.
이미 지난 6월 직원수 70여명(국민연금 기준)에서 11월까지 전체 57명으로 줄었다. 약 35~40명까지 이달까지 줄인다는 계획으로 지난 7월 이후 입사자는 2명, 퇴사자는 18명이다.
이번에 퇴직하게 된 장지호 이사는 닥터나우 초창기부터 비대면 진료 체제 마련에 앞장섰던 인물로, 회사 홍보는 물론 국정감사 참고인으로도 출석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회사에 남아있지 않고 닥터나우를 나오기로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장 이사는 이와 함께 원격의료산업협의회 회장 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이는 비대면 진료 규제가 일부 완화되는 환경 변화와는 다소간 박자가 어긋나는 듯한 행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 발표를 통해 모든 연령대의 환자가 평일 야간의 경우 초진이더라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실장은 “보완 방안 시행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성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면진료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환자가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대면 진료 확대를 통해 향후 5년간 보건산업과 플랫폼 기업 등의 경우 고용이 150만 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하지만 수익 모델이 전무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장 업계 1위인 닥터나우도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는 등 이용자 대비 수익이 미미한 실정이다.
결국 비대면 진료 완화에도 긴축,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등 혼란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시장 판도 변화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