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강대·충남대 의대 등 '교수 사직' 확산
전공의 행정처분 보류 불구 반전 없어…교수들 "정부 언론플레이"
2024.03.26 12:33 댓글쓰기




지난 25일 오전 고대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난 25일 빅5 병원 시작으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지속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는 등 화합 모드로 전환했으나, 교수들은 여전히 경계하며 사직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5일 비대위 긴급회의 결과, 성균관의대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 서명한 교수 사직서를 이달 28일 일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균관의대 비대위가 지난 15일~19일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고, 그 방법으로 3분의 2 이상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뜻을 모았다.


당시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 시점에 대해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다른 대학과 공동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달 28일 일괄 제출로 최종 결론을 맺은 것이다.


강원의대 비대위도 지난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6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의대 비대위도 지난 23~2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수 287명 중 223명(77.7%)이 사직에 동의하면서, 사직서 취합 후 이달 29일 대학과 병원 측에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전남의대와 조선의대 비대위도 교수들 사직서를 취합 중이며, 이달 29일 각 대학과 병원에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울산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 교수들이 지난 25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해 각 대학 교수의 사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를 지시하는 등 기존 강경한 태도를 일부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의료계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회의(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지난 25일 전의교협 브리핑에서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유예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아직 유효하니 언제라도 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행정처분을 철회해야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충남의대 비대위 관계자도 "근본적으로 2000명 증원에 대한 언급 없이 전공의 면허정지만을 논의하는 것은 언론플레이"라며 "따라서 충남의대 비대위 교수들은 개인적 판단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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