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6.3%가 안락사 혹은 의사조력자살 입법화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 의사조력자살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 등으로 죽음을 원하는 개인이 의사에게 약물 처방이나 안내를 받은 후 스스로 생을 마치는 것을 지칭. 안락사 일종이면서도 환자 스스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지난해 3~4월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안락사 혹은 의사조력자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찬성 이유로는 ▲남은 삶 무의미(30.8%) ▲좋은(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26.0%) ▲고통 경감(20.6%) ▲가족 고통과 부담(14.8%) ▲의료비·돌봄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4.6%) ▲인권 보호에 위배되지 않음(3.1%) 등이 꼽혀.

윤 교수팀은 지난 2008년과 2016년에도 안락사 혹은 의사 조력자살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 당시 50% 정도가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에 찬성한 것을 감안하면 6년 만에 1.5배 높아져. 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호스피스·사회복지 제도가 미비할 뿐 아니라 '광의의 웰다잉'마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광의의 웰다잉이 제도적으로 선행되지 못한다면 안락사 혹은 의사조력자살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러운 흐름 없이 급격히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

박정연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