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1년여가 지난 2021년. 의료기관의 경영실적은 부쩍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만큼 보다 빠르게 진료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단 전언이다. 감염병 사태의 혼란을 딛고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주요 대형병원들 의료수입을 살펴봤다. 의료수입은 각 병원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 국세청, 알리오, 대학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회계결산서를 참고했다. 한 개 법인이 산하병원을 여러 곳 운영하는 경우, 개별 병원이 아닌 법인 단위 의료수입만이 공개된다. 회계 기준일도 기관별로 다르다. 사립대학교법인과 국립대학교 부속 병원은 매년 3월 1일, 사회복지·공익법인의 경우 1월 1일 기준으로 회계결산이 이뤄진다.
가톨릭의료원>연세대의료원>아산사회복지재단>삼성서울>서울대
먼저 빅5 병원이 속한 법인들의 지난해 회계결산서를 살펴보면,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의료원이 2조93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입원수입은 1조7578억, 외래수입은 1조1129억원이다.
가톨릭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서울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이다.
이어 연세대의료원이 2조85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입원수입은 1조6144억원, 외래수입은 1조1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의료원 산하병원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있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의료수입은 2조5946억원이다. 입원수입 1조5085억원, 외래수입 9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 강릉, 정읍, 보령, 홍천, 보성, 금강, 영덕 총 8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사실상 ‘적자 경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1조887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기관 중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하다.
마지막 빅5 일원인 서울대병원은 1조2647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가장 많다.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입은 코로나19 발생 첫 해 였던 2020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020년 서울대병원 의료수입은 1조1248억원으로, 한 해 만에 1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서울·경기 권역서는 아주대병원 ‘7069억원’ 1위
빅5 병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들이 몰리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단일병원으로 집계된 의료기관을 살펴보면, 아주대병원이 7069억원으로 가장 높은 의료수입을 거뒀다. 경기 남부권 대표주자인 아주대병원은 호성적에 힘입어 최근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어 건강검진서비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강북삼성병원이 6084억원으로 뒤를 쫓았다. 강북삼성병원은 지난해 대규모 원내 시설 개선 공사를 마친 바 있다.
최근 의대 입시에서 급부상한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들 의료수입은 안암병원(5254억원), 구로병원(5421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단, 안산병원(3777억원)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인천지역의 주요 대학병원인 길병원은 5556억원대 의료수입을 올렸다. 지역 거점병원으로 활약 중인 길병원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일대 위례신도시에 첫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의료원 단위에선 순천향대의료원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순천향대의료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1조 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원 산하 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은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천안병원이 있다.
한림대의료원도 1조원대 의료수입을 달성했다. 상종인 한림대성심병원을 포함해 산하 5개 병원을 운영 중인 한림대의료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1조654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적극적인 리모델링 및 확장 공사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경희대의료원은 698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경희대의료원 산하 병원은 본원 경희의료원(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이 있다.
계속해서 4기 상종 재진입에 성공한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수입은 5534억원으로 집계됐다. 목동병원의 형제병원인 이대서울병원 또한 상종 지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계획 중인 한양대의료원은 4870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마찬가지로 올해 서울병원의 대규모 리모델링 계획의 운을 뗀 건국대의료원 4252억원의 의료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 주요 대학병원 인하대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3939억원이었다. 인하대병원 또한 현재 첫 분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첫 분원 ‘중앙대광명병원’을 개원한 중앙대병원의 의료수입은 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적은 강원·충청…충북대병원 가장 아쉬운 성적
권역별 지정기관이 적은 강원과 충북·충남 지역 상급종합병원들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강원 지역의 두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의료원 산하 수입으로 집계됐다. 4기 상급종합병원에 신규 진입한 강릉아산병원과, 강원 지역 터줏대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각각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연세대의료원에 속해 있다.
앞서 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두 병원의 전년 회계연도(2020년) 의료수입은 강릉아산병원(2583억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3209억원)이었다.
이어 충청권 병원들 중에선 충남대병원이 5730억원으로 단연 높은 의료수입을 기록했다. 같은 충남권역의 단국대병원은 3058억원, 충북대병원은 2917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종 가장 적은 호남권…전남대의료원 ‘9224억원’
호남권에선 전남대의료원이 입지를 재확인했다.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합계 9224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두며 이 지역 의료원 합계 가장 높은 의료수입을 보였다. 전남대의료원 산하 두 병원은 모두 상급종합병원이다.
전남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을 제외한 이 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의 의료수입은 2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분원설립 사업 추진과 함께 ‘원내문화 혁신’을 선언한 전북대병원은 3950억원, 한방병원 강점을 지닌 원광대병원은 3982억원의 의료수입을 각각 기록했다.
경쟁 치열 부울경에서는 단일병원 ‘울산대병원’ 최고
“상종급 역량의 의료기관이 너무 많다”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한 경상권은 어땠을가. 단일병원 집계로 가장 높은 의료수입을 보인 것은 울산대병원(5269억원)이었다. 3기 상종 지정에서 탈락 후, 절치부심 끝에 4기에 지정된 병원은 첫 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대구 코로나19 사태에서 크게 기여한 계명대동산병원이 4672억원, 역시 주요 대학병원인 경상대병원이 4441억원의 의료수입을 각각 기록했다.
3천억원대 의료수입을 기록한 병원들은 동아대병원(3638억원), 영남대병원(3404억원), 삼성창원병원(3372억원), 부산백병원(3214억원) 등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940억원의 의료수입으로 단일 병원 중 가장 적은 의료수입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의료원 단위로 살펴보면 부산대병원 의료원이 9281억원으로 단연 높은 수입을 기록했다. 부산대의료원 의료수입은 본원과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을 합산한다. 두 병원의 2020년 회계연도 기준 의료수입은 부산대병원(4309억원), 양산부산대병원(4213억원)이었다.
정호영 前 복지부장관의 본가인 경북대의료원의 의료수입은 7137억원이었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의료수입이 모두 포함된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2020년 회계연도 기준 의료수입은 경북대병원(3372억원), 칠곡경북대병원(2558억원)등이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