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비인후과학회·의사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제로 ‘롱코비드’에 역량을 집중할 뜻임을 나타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장기 후유증을 겪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후각 장애·비폐색 등 이비인후과 진료영역이 상당수인 만큼 이의 해결을 위해 경주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년 가을 및 겨울철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의원급 내 동선 분리 등이 중요한 숙제로 거론됐다.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상기도 바이러스감염연구회 심포지엄’에서 학회와 의사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 중 하나로 롱코비드를 지목했다.
학회·의사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무서운 점은 감염 후 완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3 이상의 환자들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주요 증상은 후각 장애, 만성 기침, 음성 변화, 비폐색 등이다. 하나 같이 이비인후과가 다뤄야 할 영역이다.
황찬호 이비인후과의사회장은 “만성 기침과 음성 변화 등은 성대 및 후두의 부종 및 염증을 유발하는 후두염이 주원인으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도 감염’이나 성대결절 등 만성 질환으로 이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침 및 비폐색,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비부비동염이 있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부비동염이 돼 수술 등을 요하는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롱코비드 현상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는데, 아직은 임상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롱코비드 이야기가 나오면서 네이처 등에서도 많이 나온다”며 “대부분 사람들의 피 검사 혹은 CT에 증상이 나오지 않는데도 통증을 호소한다”며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진행돼야 하고, 임상 데이터가 쌓여야한다”고 설명했다.
장용주 상기도바이러스감염연구회 회장도 “롱코비드인지 혹은 일반적인 상기도 감염 확병증인지 등 정의가 필요하다”며 “롱코비드 신드롬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치료가이드라인 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롱코비드뿐만 아니라 향후 재유행에 대비해 이비인후과학회와 의사회는 ‘코로나19 대응 TFT’를 구성했다.
김정수 TFT 위원장은 “학회와 의사회 수뇌부 중심 논의가 많이 있었고, 이걸 표면화한 것이 TFT”라며 “의료현장에서 검사·진료 하는 일차 의료기관과 학회간 관계 유지, 업데이트 된 바이러스 정보 제공 및 교육, 개원의의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대처 등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유행시 의원급 환자 동선 분리 과제"
한편 이비인후과학회와 의사회는 가을·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의원급 의료기관 내 ‘동선 분리’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상으로 전환이 시작되면서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경우 일반 환자와 공간 분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 등 소규모 기관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호소다.
황 회장은 “지금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10만명 정도 나오고 있는데 사라질 수치가 아니”라며 “가을 혹은 겨울철에 코로나19 확진자 60만명이 나올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급에서는 일반 환자와 함께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데, 시·공간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호흡기전담클리닉에 1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 중단됐다. 앞으로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호흡기전담클리닉이 늘어났으면 한다. 동선 분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