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뇌혈관문합술은 뇌 바깥에 있는 혈관과 안쪽 혈관을 이어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수술이다. 주로 모야모야병 등 뇌경색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으로 실시해왔다.
그간 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아 일부 상급병원 외에는 실질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려웠다.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이시운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으로 응급 뇌혈관문합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 전후 뇌관류CT 시행 및 장기간 임상 관찰 여부 등을 고려해 41명을 선별했다.
이들의 수술 전 및 직후, 6개월 후 뇌관류CT 영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응급 뇌혈관문합술 효과성을 규명했다.
분석 결과, 정상보다 혈류 공급이 10초, 8초, 6초, 4초 이상 느려진 부위의 부피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해 대다수 환자들의 뇌혈관류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 중간값은 수술 전 78ml에서 수술 직후 23ml, 수술 6개월 후에는 5ml까지 큰 폭으로 작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응급 뇌혈관문합술 후 부작용 또한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응급 뇌혈관문합술 실시 전과 마지막 추적 검사의 장애 예후 평가지표 비교결과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2점 이하의 비율이 42.9% 증가해 신경학적 장애 발생 가능성이 크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급성 뇌경색에 대한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임상적 효과를 영상학적 근거를 분석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재승 교수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별된 환자에 한해서는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