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이 고난도 시술인 식도암 수술 국내 최다 증례수와 함께 사망률 0%라는 기록을 달성해 병원계 이목이 집중된다.
병원 측은 "식도암 수술 건수로 세계 상위에 속하는 병원조차 수술 사망률이 평균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30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폐식도외과)는 "2021년 한 해 동안 177명의 식도암 환자에게 식도 절제 및 재건 수술을 시행했으며 술 후 한 달 이내 사망 환자가 없는 사망률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식도암 수술을 연간 30례 이상 집도하는 병원이 드문 상황에서 한해 200례 가까운 수술을 하면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실제 세계 상위 병원 식도암 수술 사망률은 평균 10% 내외다.
암 조직이 있는 식도를 잘라낸 다음 위장이나 소장, 대장을 이용해 식도를 만들어 식도의 남은 부분과 연결해야 한다. 수술 시간은 평균 8~12시간이며, 기존 식도암 수술 병력이 있는 복잡한 경우 최장 26시간이 소요된다.
흉부외과는 넓은 절개 범위에 따른 흉터와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로봇이나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해왔다.
로봇수술은 가슴과 복부에 1cm 이하 구멍을 4~5개 정도만 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줄어들고 회복기간이 단축된다. 2021년 식도암 수술 환자 177명 중 110명(62%)이 다빈치 로봇 수술을 받았다.
사망률 0% 성과에는 병원 협진 시스템 경륜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식도암 치료는 흉부외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와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및 영상의학과 등 의료진 간 협진으로 진행된다. 병원은 국내 첫 식도암 통합진료를 시작으로 20여년 간 환자 맞춤형 수술 방향을 세우고, 체계적인 중환자 관리를 시행했다.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식도암센터장)는 "다른 암에 비해 식도암 수술 사망률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식도암 수술 사망률 0% 기록은 놀라운 성과"라면서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식도암 환자에게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