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원장 고광철) 심장혈관센터가 경남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냉각풍선절제술’ 장비를 도입해 첫 시술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받아들이는 곳) 부위에서 발생하는 빠른 전기신호로 인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 무증상에서 두근거림, 답답함, 흉통 및 실신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심부전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에 심방세동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 치료의 목적은 가능한 한 정상 맥박을 유지해 증상을 완화하고 동시에 심부전, 뇌졸중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약물 치료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냉각풍선절제술,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등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폐정맥 입구 부위의 전기적 차단이다.
그동안 폐정맥에서 유발된 빠르고 불규칙적인 전기신호가 심방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느다란 전극선 끝에서 나오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 차단하는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폐정맥 입구 조직을 한점씩 병변을 이어서 치료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냉각풍선절제술은 풍선 모양으로 생긴 기구를 폐정맥에 밀착시킨 후 급속 냉각시켜 폐정맥을 전기적으로 한 번에 차단하는 시술로 시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에 비해 마취 유지 시간이 짧고, 경우에 따라 전신마취 없이 시술할 수 있어 마취 관련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냉각풍선절제술 치료 효과는 기존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혈전 생성, 심낭 압전(혈액이 심장막 주위로 새어 나와 심장을 압박해 혈압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 등 위험 합병증 발생 빈도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2018년 하반기 국내에 도입된 냉각풍선절제술은 전국 주요 센터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6월 10일 경남지역에서는 삼성창원병원이 최초로 냉각풍선절제술을 도입했다.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는 “냉각풍선절제술 도입을 통해 마취시간 단축과 합병증 감소 등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심방세동 환자 모두 냉각풍선절제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폐정맥 입구 부위의 전기적 차단 외에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한 경우 등에는 기존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이 적합한 경우가 있어 시술 전 부정맥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