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효과 입증 mRNA, 백신 이어 항체치료제 등 활용"
바니 그레이엄 前 NIH 백신연구센터 부원장, 서울아산병원 미래의학 심포지엄 기조강연
2022.06.17 12:40 댓글쓰기

백신 개발 최전선에서 근무했던 연구진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팬데믹을 계기로 mRNA 플랫폼이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만큼 백신뿐만 아니라 항체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니 그레이엄 前 미국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 부원장은 17일 ’2022 아산미래의학심포지엄‘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mRNA 플랫폼은 그동안 모든 백신 개발 플랫폼 중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이후, 미래의학을 조망하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박승일 원장 "4차 산업혁명과 의학기술 융합된 미래의학 방향성 모색"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 이후 우리 삶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해야 하는지, 4차 산업혁명과 의학기술 융합으로 펼쳐지는 미래의학 전략과 가능성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토론코자 한다”고 심포지엄 취지를 밝혔다.


그레이엄 부원장은 최근 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발 신속성’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종두법에서 시작한 백신은 수정란과 세포배양, 생물반응기 배양을 거쳐 이제는 구조기반 백신 설계라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며 “백신 설계 발달과 함께 개발 속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고 개발기간은 대폭 줄어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4년 에볼라 발병시 1상 진입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도 3상에 들어가는데만 1년이 걸렸다. 2016년 지카바이러스 DNA 백신도 1년이 조금 넘어서 후기 2상이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 위협은 계속될 것이다. 백신 개발 속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전 부원장은 mRNA 기반 백신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의 기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mRNA 백신은 T세포 반응 면에서 더 안전하다”며 “백신 성분은 빠르게 분해되고 세포질로 침입해서 작용해 DNA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달리 항-벡터 면역이 유발되지도 않는다. 또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화학합성으로 가능해 신속한 플랫폼 제조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mRNA 백신 개발을 결정했다. NIH가 단백질을 설계하고, 모더나가 단백질을 기반으로 mRNA를 제작했다”며 “지난해 1월 10일 시퀀스 결과가 나왔고, 다음날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시퀀스를 설계했다. 이후 65일 만에 임상1상 첫 투여가 시작됐고, 6개월 만에 3상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음으로써 안전성과 효과성이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한 소규모 배치 제조 방식으로 중저소득국에도 적합한 플랫폼임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팬데믹 기간 동안 확인한 사실은 mRNA가 새로운 면역 전략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레이엄 전 부원장은 mRNA 플랫폼 기술이 백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그는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협력해 백신 개발에 사용된 동일 시약과 프로세스를 새로운 단클론항체를 발견하는 데 적용한 바 있다”며 “앱셀레라가 항체를 개발했고, 일라이릴리가 임상을 맡아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밤라니비맙이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mRNA 플랫폼이 백신을 넘어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개발에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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