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이 의료수입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1조 시대'를 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부대수입과 연구수입은 전년보다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한림대학교 결산공고에 따르면, 학교법인 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한림대 부속병원 춘천성심병원 포함)이 2021년 의료수입 1조654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9578억원보다 11%(1705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입원수입은 6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7억원 7%(512억원) 증가했으며, 외래수입은 3691억원으로 17%(556억원) 늘어났다. 기타의료수입은 14%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의료수입과 함께 의료비용도 나란히 증가했다. 한림대의료원 의료비용은 2020년 8995억원에서 2021년 9433억원으로 4.9%(448억원) 증가했다.
증감률로는 재료비가 가장 컸다.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한림대의료원 재료비는 2020년 2775억원에서 2021년 3104억원(11%)으로 증가했다. 이어 관리운영비가 2275억원에서 2350억원(3%)으로, 인건비가 3944억원에서 3978억원(0.8%)으로 늘어났다.
의료이익도 큰 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한림대의료원은 2021년 의료이익 1220억원을 내며 전년도 583억원보다 109% 가량 증가했다.
부대·연구수익 ↓ 기부금·외화환산이익 ↑
한림대의료원은 의료외수익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원은 2021년 의료외수익 69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71%(291억원) 증가한 모습을 기록했다. 의료외비용도 22% 감소한 37억원을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부금수익과 외화환산이익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기록한 기부금수익은 348억원으로 전년도 119억원과 비교해 192% 증가했다.
특히 외화환산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보다 3369% 급증했다. 외화환산이익은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적절한 환율로 평가했을 때 원화금액과 장부상에 기입된 원화금액과 발생한 차액을 말한다.
의료원 전년도 외화환산이익이 1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쏠쏠한 재미를 봤단 평가다.
반면 부대수익과 연구수익이 줄어들어 아쉬운 면을 보였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부대수익 10억원을 내며 전년도 16억원보다 37%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연구수익은 21억원에서 17억원으로 19% 줄어들었고 연구비용도 26억원에서 2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으나 2225억원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전입하며 장부상 당기순손실 340억원을 냈다. 특히 고유목적사업금을 2020년 1320억원에서 68%(905억원)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