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술이나 외상, 화상 흉터를 근본적으로 억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나은영 교수팀은 동물연구를 통해 흉터와 고혈압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흉터치료 한계를 뛰어넘는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병적인 흉터 치료는 피부이식과 피판술 등 수술적 치료,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하는 주사요법, 실리콘이나 양파추출물을 바르거나 붙이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잦은 재발과 피부 합병증, 적은 치료반응으로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었다.
또 성장인자 등 각종 약제를 활용한 접근이 있었으나 투여 경로와 농도에 대한 기준이 없어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나은영 교수팀은 쥐와 토끼 흉터를 이용한 연구를 시행, 그동안 가설로만 존재했거나 연결 고리가 명확치 않았던 흉터와 고혈압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정상혈압군 ▲정상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고혈압군 ▲고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쥐에서 발생한 흉터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군에서 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튀어나오는 흉터 돌출지수가 정상혈압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약제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흉터 억제에 차이가 나타났다. 토끼의 비후성 반흔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고혈압 약제 활용 형태에 따라 토끼를 다섯 군으로 분류해 흉터 치료 양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약제와 실리콘을 연고 형태로 함께 사용한 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흉터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팀은 과거 연구에서도 고혈압 약제 마이크로입자를 함유한 실리콘 시트를 토끼 흉터 연구에 적용해 흉터 억제 기전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증 없이 흉터 억제 효과를 유도하는 고혈압 약제 발굴 및 적정 농도 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더욱 효과적으로 흉터 부위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피적 약물전달시스템(T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