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한양대의료원의 지난 학년도 의료수입이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수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의료수입 증가로 전년도 대비 개선됐다.
다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이 전년도보다 14배 이상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에서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의료원 측은 재투자 강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양대 학교법인이 5월 공개한 부속 의료원 손익계산서 및 자금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양대의료원 의료수입은 4870억53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도 4366억121만원보다 504억417만원(11.5%)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외래수입이 1840억3094만원으로 전년도 1525억4795만원 대비 314억8299만원(20.8%) 증가하면서 의료수입 개선을 이끌었다.
입원수입과 기타의료수입도 각각 2898억1339만원과 129억6105만원을 기록해 지난 연도 2732억7858만원, 107억7468만원보다 각각 6.1%, 20.3% 증가했다.
그러나 의료비용도 지난 연도 대비 다소 증가한 까닭에 의료수입 개선에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의료원의 2021학년도 의료비용은 4882억9512만원으로, 지난 연도 4563억444만원보다 약 319억9068만원(7.0%) 늘어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양대의료원의 인건비는 2417억5112만원으로 전체 의료비용 중 절반에 육박하는 49.5%를 기록했다. 전년도 2294억7150만원보다는 약 5.4% 증가한 수치다.
한양대의료원 2021학년도 의료이익은 12억8993만원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도인 2020학년도에 기록한 197억323억원 손실 대비 15분의 1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양대의료원은 의료 외 수입도 의료수입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총 322억3679만원으로 지난 연도 266억396만원보다 56억3283만원(21.2%) 늘어났다.
의료 외 비용 또한 179억3922만원으로 지난해 148억8559만원보다 30억5363만원 늘어나, 142억9758만원의 의료 외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17억1837만원보다 25억7921만원 증가한 것이다.
수익 개선 불구 당기순손실 증가 고유목적
하지만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의료원의 2021학년도 최종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의료원은 2021학년도에 85억4568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수익 개선 전인 2020학년도에 기록한 53억2953만원 당기순손실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32억1615만원 늘어났다.
여기에는 ‘고유목적’이라는 1인치가 숨어 있었다. 고유목적 설정 전 당기순이익 항목을 살펴보면, 2021학년도엔 130억764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기록한 79억8486만원 순손실 대비 209억9250만원 증액돼 흑자전환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한양대의료원은 2021학년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으로 291억258만원을 배정, 2020학년도 20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을 편성했다.
환입액 또한 75억4926만원으로 지난 연도 46억5533만원 대비 60% 이상 늘어났지만, 늘어난 고유목적사업준비금과 비교하면 중과부적이었다.
의료 내‧외적인 수익 면에서 모두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이전 연도 대비 크게 편성하면서 전체적인 순이익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것이다.
한양대의료원은 지난 연도 대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대폭 늘린 이유로 ‘투자’를 꼽았다. 전년도 대비 관련 시설 및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양대의료원 관계자는 “특히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HISYS EHR’에 많은 비용이 필요해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많이 책정하게 됐다”며 “의료정보시스템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등에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