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 고소득 선진국 가운데 1인당 총의료비를 가장 적게 쓰면서도 암 사망률이 최저로 나타나 의료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예일의대(Yale School of Medicine)와 바사대(Vassar College) 연구진은 최근 미국 등 ‘22개 고소득 국가의 암 관련 지출과 사망률(Comparison of Cancer-Related Spending and Mortality Rates in the US vs 21 High-Income Countries)’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Health Forum’에 공개했다.
연구 결과,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75.5명으로 22개국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22개국 평균은 91.4명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암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일본으로 10만명당 81.5명이었으며, ▲호주와 스위스 각각 83.3명 ▲아이슬란드 84.0명 ▲핀란드 84.3명 ▲미국 86.5명 ▲스웨덴 87.2명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86.3명으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1인당 암치료비 평균 지출액은 584달러로 평균(296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113.7명이었다. 뒤이어 ▲프랑스 107.9명 ▲네덜란드 107.7명 ▲아일랜드 104.9명 순으로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흡연율을 반영해 조정한 암 사망률에서도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50.1명으로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일본 55.8명, 스위스 57.4명, 아이슬란드 61.2명, 룩셈부르크 63.6명 순이었다.
1인당 연간 총의료비는 한국이 2600달러로 가장 낮았다. 1인당 총의료비가 1만945달러로 가장 높은 미국과 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국가 총의료비에서 암 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9.6%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7.5%, 프랑스 7.1%, 룩셈부르크 6.9%로 나타났다. 평균은 6.0%다.
국민 1인당 부담하는 암 치료비는 스페인이 132달러로 가장 적었으며, 미국이 584달러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50달러로 8번째로 낮은 국가였으며 22개국 평균 1인당 암 치료비는 296달러다.
연구진은 “국가 암 치료 지출은 연령 표준 암 사망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낮은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암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