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립정신건강센터가 현재 치료 중인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코로나19 환자 모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며 사태 종식 전까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63명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됐으며 이중 49명이 퇴원 또는 국립부곡병원으로 전원, 현재 14명이 입원 중인 상태다.
대남병원에서 전원된 환자 치료와 코로나19 확진자 입‧퇴원 등을 총괄하는 전진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지원과장은 “현재 센터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 14명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결핵 등을 앓는 환자를 위해 기존에 원내 음압병동 5개를 구비해뒀지만 정신병동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이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4인실 병상을 비우고 포터블 음압기를 설치하는 등 총 29개의 음압병실을 마련했다.
병원 한쪽의 3, 4, 5층을 비워 공간을 확보하고 기존에 있던 소아, 노인, 성인, 응급 등 진료센터를 성인만 남겨두고 모두 중단해 인력 등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투입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은 확진자 전원을 현재 기준에 맞게 분류해 타 병원으로 이송한 상태다. 기준에 맞춰 환자를 분류하고 이송 전까지 치료하기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는 전문의 4명과 간호사 17명, 간호조무사 13명 등 의료 인력을 파견했다.
전 과장은 “환자가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너무 난폭한 상태면 전원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정신과 의료진이 내려가 약물 등으로 환자 상태를 진정시킨 후 전원 가능한 상태가 되면 이송했다”라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은 환자를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중증과 경증으로 나눠 중증인 경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이송하고 경증인 경우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했다.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은 대남병원 환자의 코로나19가 경증 상태로 들어서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고 다른 고위험군 환자를 입원시킨다.
전 과장은 “코로나19가 중증이었던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치료 후 센터로 이송되기 때문에 센터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없다”며 “외부에서 봉사 나오신 내과 전문의 3분과 기존 센터 의료진들이 협업을 통해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코로나19 확진자와 달리 정신병동 환자들은 정신치료 약물과 내과 치료 약물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물 상호작용 등에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행히 센터에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이라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지 않아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청도대남병원의 환자 치료가 마무리돼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음압병상을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전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소식이 알려지고 외래 환자 등이 감소한 면은 있지만 확진자 치료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며 “대남병원 환자 치료가 마무리되면 정신질환을 앓는데 발열이나 인후통 증상이 있어 일반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진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영옥 국립정신건강센터 간호과장도 “2월말에는 하루 10명 넘게 환자를 전원 받으며 전시 상황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업무량 증가에 직원들도 많이 힘들어했다”며 “하지만 센터가 국가기관으로써 재난 상황에 참여해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된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치료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환자분들이 상황이나 외부 요인 변화가 커 처음엔 적응을 잘 못 하시고 의료진이 말을 해도 고개를 돌리는 등 외면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내면서 지금은 의료진에게 먼저 말도 거시고 이곳 병실은 햇볕이 들어와 너무 좋다며 퇴원하기 싫다고 말씀하신 환자분도 계셨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