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첫해 매출 전선에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해에는 확연한 회복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악재에 고전했던 김연수 병원장의 경영성적도 1년 만에 역주행을 끝내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매출 호성적을 거뒀다.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서울대학교병원의 2021년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1조2647억원의 의료수입을 올렸다. 전년대비 14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입원수입이 6985억원, 외래수입 4924억원, 기타수입 724억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 실적을 상회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지출한 의료비용은 1조3290억원으로, 전년대비 1178억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진료수익으로만 놓고 보면 64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864억원의 적자를 본 전년과 비교하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인건비 지출이 618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의약품, 치료재료 등으로 4559억원을 지출했고, 관리운영비로 2541억원을 사용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적자 변동 상황이다. 2019년 14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무려 864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22억원 줄어든 64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그렸다.공식적 비자금인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역시 735억원을 예치했다. 2020년에는 ‘0원’이었다.
여느 병원과 마찬가지로 서울대병원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첫해 2000년 이후 처음 의료수입이 감소했다.
실제 2016년 9793억원, 2017년 99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8년 사상 첫 1조원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렸고, 2019년에는 적자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인 결과로, 김연수 병원장의 경영성적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는 경영전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에는 나름 선전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분원 회복세도 뚜렷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9158억원의 의료수입을 올렸다. 전년대비 1009억원 늘어난 수치다.
입원수입이 5030억원, 외래수입이 3863억원, 기타수입 261억원으로, 2020년 대비 모든 항목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의료비용으로 전년(8011억원) 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9115억원을 지출하며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분당서울대병원 2021년 수입은 42억원으로, 전년도 137억 대비 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