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은 시기상조라는 방역당국의 입장이 재확인됐다. 전세계적 안정세와 함께 국내 확진자, 위중증 규모가 훨씬 줄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정 순간이 되면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정체되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엔데믹 조건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안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중국을 비롯한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곳들이 남아있어 안정화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우리나라도 확진자, 위중증 규모가 훨씬 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정 순간이 되면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정체되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반장은 “감소세가 이대로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 일정한 확진자 규모를 유지하면서 소규모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언제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하향 한계치일지는 예측이 어렵다. 다만 상당한 인구 규모가 자연면역 또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인위적인 면역을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등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확진자 격리 등 대부분의 의료체계는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4주간을 ‘이행기’로 정했기 때문에 확진자는 7일간 격리 의무를 갖는다. 이행기는 유행 상황에 따라서는 예정보다 길어질 수 있다.
손 반장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해 “확진자 감소와 위중증·사망자 감소 추세 등 방역상황과 의료체계의 준비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행기를 마치는 시점에 여건이 충분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에 대해서도 그는 “실내 마스크는 장기간 유지돼야 하는 조치”라며 “변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엔데믹의 조건이 서서히 충족되는 상황이 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가 우세해지는 등 변이로 인한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데 대해선 “변이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전 세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