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신임회장의 선택은 ‘개혁’ 보다 ‘안정’이었다.
출마 당시부터 강조했던 ‘하나된 병원협회’를 기치로 향후 2년 간 함께 회무를 이끌어 갈 캐비넷 구성도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를 균등하게 배치했다.
직능 간 반목을 청산하고 산적한 현안의 효율적 대처를 위해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 전문성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41대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2일 오후 4시 30분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무를 시작했다.
윤동섭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켠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하나되고 준비된 병협’을 만들어 가겠다”며 “신임 집행부 구성도 내부 결속력에 방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구체적인 캐비넷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데일리메디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일단 상설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된 상태다. 윤동섭 회장은 기존 상설위원회 골조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집행부를 꾸렸다.
각 위원장은 예상대로 대학병원계와 중소병원계가 균등 배치됐다. 일부를 제외하고 깜짝 발탁 대신 기존 임원진을 기용하며 안정화를 꿰했다.
우선 부회장으로는 김영모(인하대의료원장), 조한호(오산한국병원장), 김연수(서울대병원장), 고도일(고도일병원장), 이성규(동군산병원 이사장), 박승일(서울아산병원장), 서유성(순천향대의료원장), 김영훈(고대의료원장), 이화성(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송재찬 상근부회장 등 9명을 확정했다.
감사에는 정영진(강남병원장), 최호순(한양대의료원장)이 선임됐다.
실질적인 회무를 담당하는 상설위원회 위원장은 더더욱 균등한 인선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대학병원계에서는 정책위원장 신응진(순천향대 부천병원장), 기획위원장 유희철(전북대병원장), 수련교육위원장 정승용(보라매병원장), 윤리위원장 김영모(인하대의료원장), 의무위원장 정희진(고대구로병원장), 국제학술위원장 박승일(서울아산병원장), 병원평가위원장 남우동(강원대병원장), 대외협력위원장 김영훈(고대의료원장), 편집위원장 이화성(가톨릭의료원장) 등이 낙점됐다.
중소병원계에서는 총무위원장 김진호(예손병원장), 보험위원장 유인상(영등포병원 의료원장), 경영위원장 라기혁(홍익병원장), 법제위원장 김필수(본플러스병원장), 사업위원장 박진식(세종병원 이사장), 홍보위원장 고도일(고도일병원장), 제무위원장 김한주(신세계병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윤동섭 회장의 탕평책은 앞서 집행부 윤곽을 그린 인수위원회 구성에서도 발현됐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반목 청산 일환으로 처음 도입된 만큼 양 직역에서 각각 4명씩 동일하게 선정됐다. 위원장에는 윤동섭 회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대학병원계에서는 순천향대학교 서유성 의료원장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료원장, 이화의료원 유경하 의료원장, 강원대병원 남우동 원장이 선정됐다.
중소병원계에서는 동군산병원 이성규 이사장, 홍익병원 라기혁 원장,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 유인상 의료원장,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윤동섭 신임회장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임 집행부 구성에 적극 협조해 준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헌신과 봉사를 수락해 주신 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든든한 집행부와 함께 병원계의 산적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변화를 미리 읽고 선도하는 대한병원협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동섭 회장의 임기는 2024년 4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