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의 마지막 신축 건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심뇌혈관센터, 소위 ‘D동’ 건립 여부가 관심이다. 현재로써는 중단 가능성이 더 높은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첫 분원인 ‘서울아산병원청라(가칭)’ 설립을 본격화하면서 D동 사업은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증축을 위한 건축허가 기한이 아직 여유가 있을뿐만 아니라 허가 기한 연장도 가능한 만큼 사업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돼 추이가 주목된다.
3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이 D동 증축을 위한 건축허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2분기다. 건축허가를 받은 기관은 허가일로부터 2년 이내에 착공해야 한다. D동의 경우 내년 2분기까지는 착공이 가능하다.
다만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1년정도 착공을 연장할 수 있다. 일례로 삼성서울병원은 2017년 건설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신축시설 부지에 대한 착공이 늦어지면서 2019년 착공연기 신청을 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대규모 공사의 경우 착공을 연장하는 일이 간혹 있다. 서울아산병원 D동의 경우 5월 현재 특별히 착공 계획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허가기한이 남은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내부적으로는 D동 사업 재개 여부에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한 교수는 “청라병원 진출이 확정되면서 여기에 집중키로 방침이 세워졌다”며 “D동 건립에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새 병동 건립은 중단키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청라병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청라병원 착공이 2023년, 개원이 2027년인데 그만한 시설을 준비하는 데 결코 넉넉한 시간은 아니”라며 “외부 공사 계획 이외 내부 시설에 대한 기획 작업 등으로 다른 신규 사업에 쏟을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D동과 청라분원 건립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인력 문제’다. 청라병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인력이 차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라병원 개원 이후 파견될 의료진 및 행정인력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빠듯하다.
송파구 관계자 또한 서울아산병원의 착공 지연 사유에 대해 “인력부족 문제가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D동 사업 추진과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사업 중단 여부를 포함해 아직까지 어떠한 계획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분원 설립 이전 병원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D동은 심뇌혈관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 중심 병동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D동에 대해 “심뇌혈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D동을 선도적 스마트병원으로 건립하고 정밀의료를 구체화해 세계 유수 병원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해 가겠다"고 소개했다.
2027년 인천 청라지구에 설립될 예정인 청라분원은 800병상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개원 이후 상황에 따라 1300병상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