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강행 속에 응급환자가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진 환자들이 발생해 진료 공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지난 28일 새벽 5시께 심장마비로 쓰러진 39살 A씨가 치료해줄 병원을 찾지 못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병원 4곳으로부터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유족들은 의사들의 집단휴진 여파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환자 수용 불가입장을 밝힌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료진이 통화 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구급대원과의 통화에서 ‘심정지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27일에는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 B씨가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배회하다가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 23분께 부산 북구에서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1시간 20여 분간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치료 인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길에서 3시간가량을 허비한 탓에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후 숨졌다.
부산대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응급실 확인결과 전화를 받은 것은 맞다"며 "집단 휴진의 여파인지 치료 여건이 안되서 불가통보하다고 한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240명 전공의 가운데 200여명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중이며 동아대병원도 부산지역 응급실 가동률은 50%로 줄었다.
병원 전체 수술 건수는 평년대비 60% 가까이 떨어졌고 기존 환자 진료 외 신규 진료는 힘든 경우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휴진에 참여한 부산지역 전공의는 770명으로 부산지역 전체 전공의 84%라고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다.
집단휴진이 길어지면서 병원 진료 공백은 더 커질것으로 전망 돼 응급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