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한양대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병원 신축 등 새 단장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외래병동과 입원병동을 공간적으로 분리하고 환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호주 병원장은 19일 오후 2시 한양대 임우성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양대병원 개원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도약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아, 자연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최첨단 스마트병원 신축으로 의료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연구중심병원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성과를 공개하고, 오는 30일 기념 학술대회 및 5월 3일 기념식 개최 등 향후 50주년 기념행사 계획을 밝혔다.
신축 병원 지상 5층 규모 2026년 8월 준공 계획
또한 이날 한양대병원은 그동안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던 병원 신축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신축병원은 현재 의과대학 제1‧2의학관 및 정문이 위치한 부지에 지상 5층~지하 5층, 연면적 7만5937㎡ 규모로 설립된다. 설계사는 삼우건축으로 선정됐다.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설계에 착수, 10월 건설사업관리용역사 선정, 2023년 8월 신축 설계 및 인허가 완료, 2023년 11월 건설사 선정 완료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 8월 준공, 2026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
신축 병원의 핵심은 ‘외래병동과 입원병동 분리’다. 기존 외래병동을 신축 병원으로 옮겨 두 병동의 공간적인 분리를 진행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센터를 비롯해 연구개발 관련 시설도 신축병원에 입주한다.
또한 팬데믹 시대에 맞춰 응급의료센터와 호흡기내과 등 공간을 클러스터화해 전염병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격리가 가능토록 설계할 계획이다. 환자 접근성과 편의성 확대 요소도 상당 부분 설계에 포함됐다.
"최첨단 스마트병원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혁신·연구중심 지향"
윤호주 병원장은 "우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주차공간을 신축 병원을 통해 확보한다. 851대 규모 지하 주차장이 신관에 부속하며, 바로 옆 부지에 건설 예정인 한양사이버대 건물 주차장까지 합하면 약 1000여대 주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양대역과 신축건물 간 직결 통로를 함께 건설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이동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순 한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외래부와 입원부를 나누는 것이 흔한 형태는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개발도상국 병원들은 대부분 대형화해 저층부와 고층부로 나눠지는 구조인데, 이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은 보통 나눠져 있다. 코로나19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번 기회에 입원병동과 외래병동을 분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병원 신축이 ‘외래 확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의료원장은 “외래를 늘린다기보다는 노후화로 환자 접근성 및 진료환경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해결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으로써 환자중심 및 연구중심 병원으로 가겠다는 목표는 확고하다. 신축 건물에 바이오리서치 연구공간도 많이 들어선다. 연구중심병원 위용과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철거 진행 예정인 제1‧2의학관의 의대는 현재 임시선별검사소가 위치한 부지에 건립될 신축 7층 건물로 임시 이전하게 된다.
임태호 병원신축추진단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우선 신축할 건물로 이전하고 외래관 완공 이후 현재 동관에 있는 외래동이 옮겨가게 되면, 의대는 동관에 자리 잡게 된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흩어져 있던 기초의학교실 및 산학연 관련 부서 등을 모아 통합적인 메디컬 리서치센터로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