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또 하나의 대기업 병원이 세워진다. 각종 인허가 행정에 발목이 잡혀 지연을 거듭하던 부영그룹 종합병원 건립이 드디어 매듭을 풀고 첫 삽을 뜬다.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청은 최근 우정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해 최종 건축허가를 결정했다.
부영그룹은 교통영향평가, 지하안전 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차례로 완료한 데 이어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최종 심의에서 종합병원 건립계획 ‘원안 가결’을 얻어냈다.
마지막 관문인 환경영향평가까지 모두 통과하면서 관할 지자체인 금천구청은 지난 24일 옛 대한전선 부지에 들어서게 될 부영그룹의 종합병원 건축허가를 최종적으로 인가했다.
부영그룹이 지난 2012년 대한전선으로부터 금천구 시흥동 부지 2만4720m²(약 7477평)를 매입한지 10년 만이다. 2017년 우정의료재단 설립을 기점으로는 5년 만이다.
당초 부영그룹은 2018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 개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관할구청 역시 의료시설 확충을 고대하고 있던 만큼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 변경,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등의 심의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차질을 빚었고, 착공은 계속 미뤄졌다.
지지부진하던 병원 설립은 이중근 회장이 가석방 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병원 출신 본부장 등을 영입하며 의지를 다졌다.
우정의료재단은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에 힘입어 인허가 절차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기사적인 성과를 내더니 이번에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재단 관계자는 “금천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만큼 드디어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며 “2025년 개원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에게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을 건립하고자 한다”며 “건물 공사와 함께 의료인력 확보 등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이 추진 중인 이 병원은 금천구청역 인근 시흥동 996번지에 대지 2만4720㎡, 지하 5층, 지상 18층, 총 810실 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3개층은 보건관련 공공청사로 활용되며 병원 부지 내 공개공지는 공원(3300㎡)으로 조성돼 환자와 지역주민이 쉴수 있는 대형 녹화쉼터로 제공된다.
특히 부영그룹은 저층부를 패션디자인과 자연 외장계획을 통해 따뜻한 이미지를 추구함으로써 금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