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전남병원, 40년 만에 ‘500병상 새 병원’ 건립
웅천지구 지상 10층 규모로 2025년 완공 2026년 이전 목표
2022.04.04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의료 불모지였던 여수에서 수 십년 동안 지역민들에게 필수의료를 제공해 온 여수전남병원이 확장, 이전한다. 1983년 개원 이래 40년 만이다.
 
물론 타 지역이 아닌 여수에서의 자리 이동인 만큼 지역민들은 보다 쾌적한 진료공간에서 여수전남병원의 수술이나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병원계에 따르면 여수전남병원은 323억원을 들여 ‘여수의 강남’이라 불리는 웅천지구에 3만3000㎡ 의료시설용지를 확보했다.
 
여수전남병원은 이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 새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5년 완공, 2026년 이전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에 나선 상태다.
 
사실 여수전남병원은 예견돼 있었다. 1983년 현재 광무동 부지에 여수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인 여수전남병원이 들어설 당시만 하더라도 파격적인 규모와 시설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늘 공간이 협소했다. 진료공간은 물론 주차난 등 병원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주변 부지 매입 등을 통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내 중앙부에 위치한 탓에 확장 가능성은 한계에 부딪쳤다.
 
고심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여수시가 웅천지구 내 미매각 부지로 남아있던 의료시설용지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입찰에 나섰고, 매입에 성공했다.
 
웅천지구는 여수에서 가장 급부상 중인 지역이다. 웅천~소호 간 교량 건설, 마리나 항만 개발 등 국내 최초 해양관광도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생활 및 문화, 여가 인프라도 다양한 만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 새병원 입지로는 더할나위 없다는 평가다.
 
여수전남병원은 4년 후에는 구도심인 현재의 광무동을 떠나 신도심인 웅천동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물론 이전 결정까지 고민도 적잖았다. 지금의 자리가 갖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병원 입장에서는 이전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여수전남병원은 미 군정 시절 초대 여수시장을 역임한 故 정명민 선생이 여수에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제대로된 병원을 설립해야겠다는 의지로 설립한 병원이다.
 
의사로 성장한 아들 4명이 아버지의 뜻에 동참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여수전남병원이 문을 열었다. 그렇게 전남 여수 지역 필수의료의 역사는 시작됐다.
 
여수전남병원은 여수시민들을 위한 故 정명민 선생의 사회환원의 결정체였고, 자손들 입장에서는 숭고한 가업(家業)의 상징이었다.
 
정종길 병원장은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렵사리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1983년 당시 여수시민들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지향했듯 40년 만에 이전하는 새병원 역시 의료환경 변화에 맞춘 최첨단 병원을 지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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