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소아특화거점 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인 구로우리아이들병원은 최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밀려드는 환아들과 보호자들로 가득 차 북새통을 이룬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으로 운영 중인 2층 진료센터는 하루 평균 내원 환자수가 500~600명에 달하며, 증상이 심각한 소아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 역시 여유가 없어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최근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성북병원은 16일부터, 구로병원은 17일부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입원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점에 소아청소년 중에서도 발열과 기침, 구토, 쳐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아가 급증했다”며 “가정에서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입원이 필요한 환아들을 위해 중수본과 협의해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산하 2개 병원 모두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대기하는 경우가 늘어 감염 확산의 우려가 높아지자 우리아이들병원은 대면진료가 이뤄지는 모든 진료실에 음압기를 설치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진료중에는 인후두 시진이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음압기를 설치해 진료실을 음압상태로 유지함으로써 진료실 외부로 바이러스가 나가지 못하며 흡입된 공기도 철저한 필터링을 거쳐 외부로 순환시키기 때문에 병원내부로는 어떠한 바이러스도 존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매일 4회 이상 안전한 용제를 이용해 병원 전체를 주기적으로 멸균소독하기 때문에 공기흡입이나 접촉 등을 통해 점염될 가능성이 낮다”며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살균 공기정화 시스템을 상시가동해 병원내부는 어떤 곳과 비교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구로우리아이들병원은 5층과 6층의 총 40병상을 소아 환자가 진료 후 바로 입원 가능한 코로나19 병상으로 전환했다. 기존 2인실로 사용되던 병상도 방역을 위해 모두 1인실로 운영 중이다.
보호자는 소아 환자 한 명당 성인 한 명만 가능하며, 일반병상과 달리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도중에 보호자를 변경할 수 없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 병상은 한정돼 있지만 입원을 원하는 환자수는 상대적으로 많다”며 “지속적인 발열, 가래 기침, 구토로 인한 탈수 등 증상이 심해 집에서 도저히 처치할 수 없는 상태의 환아나 기관지 폐렴, 폐렴, 급성 폐쇄성 후두염, 장염 등 합병증으로 진행한 환아들로 한정하고 입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원환자 중 쌍둥이 환아들이 동시에 발열과 기침, 쌕쌕거림을 동반해 내원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한 아이만 아파도 부모님들 심려가 큰데 두 아이가 동시에 심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니 보호자의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병상이 부족했음에도 운 좋게 두 아이를 위한 입원자리를 만들었고 3~4일 치료 후 호전돼 집으로 귀가했다”며 “이후로도 재택치료를 진행했는데 퇴원날 부모님께서 너무 고마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거점 전담병원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터널 속에서 사투하는 의료인력은 점점 지쳐가는 실정이다.
우리아이들병원 코로나19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일반병동보다 절차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바쁘고 업무 부담이 늘었다”며 “보호자가 외출할 수 없으니 짐을 옮겨달라거나 각종 생필품 배달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코로나 병동 근무인력들은 높은 감염가능성에 노출돼 있고 실제 병동에서 확진되는 인력들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력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고, 병동 내 감염차단을 위해 좀 더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