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요양병원, '인공지능(AI) 간병시스템' 도입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
2021.04.28 05:1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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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양병원도 진화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간병시스템 등은 노인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고령사회에 요양병원들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이는 연간 고령인구가 80만명씩 증가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평석 회장은 5년 후 초고령사회에서 요양병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회무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평석 회장은 요양병원의 디지털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어르신들에게 보다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요양병원 간호간병시스템 개발을 거론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간병인이 환자들과 숙식을 같이 하는 시스템이 감염 확산의 주요인임이 확인된 만큼 ITAI를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평석 회장은 간병인이 감염원인 경우 회복까지 7~8주가 소요된다간병시스템 디지털화를 통해 환자와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의료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센서를 활용해 환자 움직임 및 활력징후, 복약, 음식 섭취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간병 당직제도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제도 마련
 
그는 호스피스 제도 개선 의지도 분명히 했다. 연간 10만명이 요양병원에서 사망하지만 제대로된 임종서비스가 없어 초라하게 생의 마지막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발로다.
 
실제 국내 사망자 중 77.1%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현재 입원형 호스피스 전문기관 87곳을 제외하면 임종실을 설치, 운영하는 비율은 극히 저조하다.
 
요양병원의 경우 호스피스 시범사업에 12곳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정부는 본사업 추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기평석 회장은 일단 임종실 설치 및 임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임종관리 수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 확대와는 별개다.
 
다음 단계로는 말기환자 및 임종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종관리 및 연명의료중단결정을 위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제도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제대로된 임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에 자괴감이 컸다임종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매안심병원, 전체 요양병원 확대 프로젝트
 
추진 4년째인 2021년 현재 전국 79곳의 국·공립요양병원 가운데 치매안심병원 지정은 단 4곳 뿐이다. 경북 3, 대전 1곳으로 지역적 편차가 크고 수도권에는 한 군데도 없다.
 
치매안심병원 시설·장비에만 지원이 이뤄졌지,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재정 지원과 보상체계는 미흡한 탓이다.
 
아무리 국·공립요양병원이라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지정 대상을 민간요양병원으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평석 회장은 범위 확대 차원을 넘어 전체 요양병원으로 치매안심병원 범주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치매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현재 치매안심병원 역할의 한계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전체 요양병원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공립요양병원이 수행 중인 치매환자지원프로그램을 전체 요양병원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치매안심병원의 전면 문호 개방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양병원은 엄연히 의료를 통한 사회 복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제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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