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소재 某 내과에서 수 십여개 제약사들이 연루된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경수사를 우려한 제약업계에 냉기류가 감지되는 양상이다.
문제가 된 의원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개의치 않고 리베이트를 받아온 사실이 밝혀져 의약계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리베이트 스캔들에 휘말린 제약사들의 목록이 공개되면서 쌍벌제 이후에도 약품 처방을 대가로 한 금품 수수가 만연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순천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있는 제약사는 국제약품, 경동제약, 동화약품, 드림파마, 부광약품, 하나제약, 코오롱제약, 청솔, 파마킹, 한독 등으로 국내 제약사 다수가 연루된 상태다.
순천 지역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과는 2006년부터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인 2012년까지 7억원대 리베이트를 수수했다.
순천발 리베이트 파동은 5명의 의사 원장들이 출자금을 합쳐 조합형태로 운영됐던 이 병원에서 원장 간 경영마찰이 발생하면서 대표원장 임모(54)씨를 제명하는 사건이 발단이다.
앞서 5명의 대표원장 중 4명은 원장 임모(54)씨를 지적해 "독단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일요일 당직을 서지 않는 등 신뢰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원장회의를 열어 임씨 제명을 결의했다.
이에 임씨는 제명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제명 무효 및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4명의 원장들이 다수 제약사들로부터 처방을 대가로 한 거액 리베이트를 받았다"며 제약사 목록과 회사별 금품지급 액수 등 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다.
임씨는 준비서면을 통해 4명의 공동원장이 쌍벌제 도입 이후인 2010년 1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조성된 리베이트가 9714만8000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적힌 장부를 증거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내과는 불법 리베이트와 함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등 내부 경영 문제도 불거져 사법 당국의 수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