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논란 조국 前 장관 딸,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지원
서울 소재 A대학병원 지원설 제기됐으나 NMC 면접 확인, 의협 등 별도 입장 없어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인턴 지원을 둘러싸고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민 씨는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면접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는 서울 소재 A대학병원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원서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때 A대학병원에서는 조 씨가 지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내부적으로 동요가 일기도 했다.
조 씨가 최종적으로 인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 NMC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료 강화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춰왔다.
실제로 NMC는 공공의대(국립의전원)가 설립될 경우, 교육을 중점적으로 담당할 기관으로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조 씨의 의전원 입학에 대해 여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조민 씨의 의사 자격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NMC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구랍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1심 판결에서 조민 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활용한 표창장 및 자기소개서를 허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조 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결정권을 가진 부산대와 교육부 측은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치적 곡해 등 우려···의협 및 전공의∙의대생들 입장 표명 놓고 의견 분분
의료계에서는 민초의사연합 등 재야단체들이 조 씨의 입학 비리 판결을 근거로 의사면허 취소 등을 강력 주장해 온 반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등은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칫 성명서가 정치적으로 곡해될 수 있는데다 민감한 시점인 만큼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27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의전원 입학은 이미 1심 판결에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부분으로 부산대와 교육부가 결정해야 될 문제”라며 “현재로선 별도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역시 성명서 발표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 하고 있다.
대전협은 1심 판결 이후 성명서 초안을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문구 조율 작업까지 들어갔었지만 대의원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대전협 한재민 회장은 “시기적으로도 민감한 부분이 있고 대의원들 안에서 성명서를 놓고 어떤 논조로 가는 것이 좋을지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다시 시기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협 역시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해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