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지난 해 문을 연 충청남도 홍성의료원 재활병동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오는 8월8일 폐쇄될 예정으로 알려져 또 다시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재활병동 폐쇄로 인해 입원해있던 환자 및 보호자들이 반대 서명까지 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6년 들어선 홍성의료원 재활센터는 3층과 4층에 각각 41병상, 총 82병상이 있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3층만 운영하던 상태였다.
재활센터에 약 30여 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던 상태였는데 지난 7월25일 병원은 갑작스럽게 병동 폐쇄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병동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은 본관 병실로 옮겨야 하고 치료는 재활센터에서 계속 받아야 해 본관과 재활센터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갑작스러운 폐쇄 통보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반대 서명까지 했지만 병원은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재활센터 병동을 운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홍성의료원은 7월 기준 간호사 정원 210명 중 약 180명 정도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락희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홍성의료원지부장은 “턱없이 부족한 간호인력으로 인해 간호사들은 삼중고를 떠안고 일한다”며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 본연의 업무와 함께 신규 간호사 교육, 올해 예정된 병원 인증평가제 준비 등으로 인해 너무 바쁘다”고 전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과중된 업무로 인해 한달에 2~3일 정도 밖에 쉬지 못한다. 환경 및 여건 개선을 위해 금년도에 월 30~40만원 정도 급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직률이 높은 건 다른 근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폐쇄한 재활병동 때문에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들이 단순히 새 시설을 원해서가 아니라 불편한 몸으로 본관과 별관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의료원도 호스피스 병동 개설했지만 간호사 부족으로 몇년째 운영 못해
홍성의료원뿐만 아니라 충남 인근 지역의 공주의료원 상황도 비슷하다.
공주의료원은 지난 2016년 암 환자를 위한 4실 13병상 규모의 호스피스 병동을 설치했지만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병동을 위한 시설과 장비는 모두 구축했지만 해당 병동에 인력을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원은 인력 충원을 위해 간호사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공주의료원 관계자는 “1년 내내 수시로 채용 공고를 올리고 있지만 충원되지 않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은 애초부터 간호사 부족으로 인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사실 지방중소병원에서 간호인력 문제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급여 및 환경 차이가 심해 간호사들은 지방중소병원을 기피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중소병원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에서 간호사들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통해 간호사 쏠림 현상이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