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되는 사례도 하나둘 늘어나며 방역에 다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의료진 감염 사례는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월 하루에 3~4명씩 발생하며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가 감염돼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확진자 발생이 안정화되면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업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 종사자는 지난 7월 13일 기준 총 133명으로 집계됐다. 그 후 최근 약 1달간은 언론 등에서 의료진 감염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연휴(8/15~17) 3일 동안 최소 4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 입소자들이 이송된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에서는 이틀 연이어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지난 16일과 17일 북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부병원은 현재까지 2명의 간호사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은천재활요양병원은 지난 7일 개인 간병인 확진 이후 환자가 추가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해 병원이 폐쇄되고 입소자들은 북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해당 요양병원 관계 누적 확진자는 간호사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또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16일 가평에서 발생한 9번째 확진자가 경기도 청평의 한 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수차례 예배와 찬양 연습에 참여, 의원에 출근해 환자들과 접촉으로 추가 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평군 역학조사팀은 현재 A씨가 근무한 날에 내원한 환자와 인적 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A씨 최근 국내 확산의 중심지로 315명(17일 정오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교회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만 보고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의사가 확진된 사례도 있었다. 최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에서는 주민들의 ‘복놀이’ 여파로 34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로 밝혀졌다.
해당 의사는 마을 행사인 보양식 행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방역당국은 양평군 마을모임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대규모 의사 총파업에서 또한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사궐기대회 현장에 코로나19 확진자 B씨가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무대용 음향장치 설치 업체에서 근무하는 B씨는 무대 음향장치를 설치‧관리하기 위해 집회 현장에 방문했다.
B씨는 13일부터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앓아 14일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15일 양성으로 확정받았다. 그는 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으며 교회 집단감염 환자로 분류됐다.
이날 의사궐기대회에는 약 2만명의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마스크·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