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세종시 분원 설립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도 전임교수 227명, 학생 986명의 의과대학도 함께 이전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논의가 앞서 국회에서 폐기된 전례가 있는데다 서울의대 등의 이전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약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등 이공 계열의 세종시 이전을 검토 중”이라며 “서울대병원 분원을 만드는 것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0년에도 정치권 요구에 따라 서울대는 최대 165㎡(50만평) 규모의 세종시 부지에 이전을 희망하는 의대ㆍ자연대ㆍ수의대ㆍ공대 등 4개 단과대의 대학원 과정 및 연구소를 세종시 캠퍼스에 둘 계획을 마련했다.
의과대학은 500병상 이상의 첨단연구병원에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 과정을 수립했다. 특히 연구병원은 일반 진료병원과 달리 인공로봇 및 인공망막 개발 등 첨단기술의 연구를 토대로 한 치료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라는 세부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파격지원을 약속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확실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세종시 이전을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대두됐다.
특히 서울대 단과대학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은 학문역량 강화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도 서울대병원 및 의과대학의 분원설립, 이전 현실화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서울의대는 이번 이전설과 관련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했을 뿐”이라며 “대학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부정했다.
서울대병원은 세종시 분원 설립설에 대해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대학본부, 공과대학, 자연대학 등과 세종시 분원 설립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 및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원 설립은 현재 정치권에서 공약을 수립하는 단계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했을 경우 생각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의 정주기반 조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선 우수병원 유치가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 5월 수도권 소재 18개 의료기관 대표와 관계자 27명을 초청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