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의 국회 입성 무산으로 인한 불똥이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에게 튄 모양새다.
지역 민초 의사들이 추무진 회장의 리더십이 부족한 탓에 김숙희 회장이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며 비난의 화살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67차 충남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는 의사 국회의원 탄생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회원들의 분노가 표출됐다.
충남의사회 박상문 회장은 “최근의 비례 대표 공천 과정을 보면서 의협 집행부와 리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박상문 회장은 “의료계 인사들이 공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추 회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추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 등 다른 보건의료단체들의 사전 지지를 얻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 회장이 단체장이라면 본능적으로 했어야 하는 행동을 하지 않은 결과 타 단체들은 반대 성명을 내고 단체 행동에 돌입했고, 결국 당선이 무산되는 결과에 이르렀다”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의사회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 입안될 수 있는 지름길은 국회의원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에 총선 기획단을 발족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김영완 의장은 “아스팔트 위에서 의사 1만명이 부르짖는 것 보다 국회를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충남의사회는 친 의료계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우리는 남은 기간 동안 의료계의 진심과 국민을 향한 충정을 아는 사람들을 국회로 보낼 것”이라며 “국민 건강권 수호와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는 의사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비판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낙선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의사들은 피상적으로 정책에 이끌려 다녔는데, 앞장서서 정책을 제안하고, 제도 개선을 부르짖어야만 올바른 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다”며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 회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