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폐쇄 논란 대구의료원 이번엔 의사 교체
간호부 갈등설 불거진 호스피스 책임자 면직…당사자 '사실과 달라' 반발
2014.09.30 20:00 댓글쓰기

대구의료원이 호스피스병동 운영 재개를 놓고 센터장을 파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원 측은 간호부와의 갈등을 사유로 밝혔지만 파직 당사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은 제3가정의학과장 K모 씨를 완화의료센터장 보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K 과장의 불합리한 처사에 반발, 지난 2008년 호스피스 병동 개소 이후 지금까지 7년간 간호사 17명이 그만둔데 따른 조치다. K 과장은 간호사들에게 빈번히 언어폭력과 모멸감을 심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대구의료원 홈페이지 ‘참여공간’에는 ‘간호팀’이라는 필명으로 ‘진실을 알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간호부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었다.

 

게시글에서 간호부는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을 감정 폭발 대상이나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비정상적인 처사로 인해 간호사의 자긍심을 잃게 됐다”며 “이직과 충원이 몇 년 새 계속 반복되고 있고 그 동안 곪아온 것이 이제야 터졌다”고 전했다.

 

이어 “호스피스 병동으로 발령 내려고 해도 K 과장의 횡포를 전해들은 간호사들의 두려움으로 로테이션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정상적인 범위의 인격을 가진 의사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호스피스 병동을 꾸려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간호부 뜻을 받아 들여 지난 9월29일 오후 K 과장에게 호스피스 병동 주치의 자격 면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반외과 과장이 새 주치의로 임명돼 26년차 간호부 파트장과 호스피스 병동 진료를 보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병동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간호인력 발령 권한을 가진 간호부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호스피스 병동 배치 조건이 주치의 교체였기 때문에 운영 재개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 과장은 이 같은 조치에 “간호부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K 과장은 “작년에 간호사 2명이 의사 처방에 따르지 않고 모르핀을 투여한 후 보고도 하지 않아 따끔하게 충고를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진 것”이라며 “조사를 하면 증거 자료가 나오는데 한 쪽 말만 듣고 파면을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새로 임명된 일반외과 과장은 60시간 교육도 받지 않고 진료에 임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불안해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은 “두 사람 외에도 다수가 K 과장의 불합리한 처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전보 발령을 낸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새로 임명된 일반외과 과장은 말기 암환자를 다수 진료해왔고, 26년 경력 간호 파트장이 보조하기 때문에 진료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