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거가 막바지에 다달았다.
연세의대 교수평의원회 의료원장추천위원회는 오늘(21일)까지 의료원 전체교수를 대상으로 후보자별 적격여부를 가려 이중 50% 이상의 표(票)를 획득한 후보자를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에게 추천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교원인사위원회는 7월 중순 경 제17대 연세의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주치의였던 이병석 학장이 출마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이은 대통령 주치의 위력을 또 한 번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또 이병석 학장은 이번 의료원장 선거에서 맞붙은 노성훈 암병원장과 처남매형 지간이기도 하다. 이병석 학장의 누님이 노성훈 암병원장의 아내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병원장 수순을 밟고 의료원장에 도전하는 윤도흠 후보다.
그동안 연세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장을 거친 후 의료원 최고 수장 자리에 앉는 사례가 많았다.
정남식 現연세의료원장도 세브란스병원장을 지낸 다음 의료원장에 선출됐고, 이철 前의료원장과 박창일 前의료원장도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당선된 바 있어 윤 후보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노성훈 암병원장은 ‘우리’라는 표현으로 구성원 간 연대(連帶)를 강조했다.
‘우리 이제 함께 갑시다’를 구호로 내건 노성훈 후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성원들의 땀방울로 연세의료원의 오늘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경쟁을 뛰어 넘는 화합과 협동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함께하는 우리가 되자”고 화합을 강조했다.
노성훈 후보는 “연세인이 갖고 있는 우수한 임상과 연구 역량, 대학과 의과대학이 같은 캠퍼스에 있다는 점 등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 존중’과 ‘융.복합’ ‘소통’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선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도흠 후보 역시 ‘하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화합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윤 후보는 “쌍방향 소통을 위한 세브란스 문화 확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치경영, 정밀의료와 AI 시대에 앞선 의료 선도, R&D 위상 강화 등의 발전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진료와 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장 가능성에 적극 지원하며, 시적 변화에 부흥하는 효과적인 경영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선도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석 후보도 “어느 한사람의 능력보다는 구성원 다수 의견을 기본으로 한 시스템 경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연세의료원 교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후보는 “단위기관 책임경영 강화와 합리적 평가제도 도입, 자긍심을 높이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복지, 교육과 연구, 진료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3인은 모두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인물로 대내외 행정경험이 풍부해 누가 연세의료원의 차기 수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