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환자가 의사를 평가한다는 의미에서 우려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1차 환자경험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평균점수는 83.9점으로 조사됐으며 기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환자들은 의사와 얘기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을 표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서울사무소에서 환자경험평가 기자간담회을 개최해 관련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1차 환자경험 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간 진행됐으며 총 1만497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앞서 데일리메디가 보도한 [논란 환자경험평가 점수, 공개는 하되 등급은 없다] 제호의 기사에 담긴 내용과 같이 등급별 구분은 하지 않았다.
500병상 이상 의료기관 9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 결과, 간호사 서비스 88.8점, 의사 서비스 82.3점, 투약 및 치료과정 82.3점, 병원환경84.1점, 환자권리보장 82.8점 등으로 조사됐다.
우선 간호사 서비스 영역은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항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소통(병원생활에 대한 설명, 환자 요구를 처리하는 노력)을 평가하는 4개 문항으로 구성됐는데 각 문항에 대한 점수는 87.3~89.9점으로 높았다.
그 중 간호사의 존중/예의와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지(경청) 문항은 89점 이상으로 설문 전체문항 중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의사서비스 영역은 82.3점으로 투약 및 치료과정과 함께 타 영역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 경청)와 의사와 환자 간 소통(만날 기회와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제공)에 대해 평가하는 4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 2개 문항은 88.8점으로 높은 수준이나, 의사를 만나 이야기 할 기회는 74.6점,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제공은 77.0점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은 82.3점으로 의사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진료(투약·검사·처치 등) 전 설명과 진료 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 위로·공감을 받았는지, 퇴원 후 주의사항·치료계획에 대해 정보를 제공 받았는지 평가하는 5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퇴원 후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제공은 84.9점, 의료진의 환자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은 84.1점, 진료 전 설명 83.0점, 진료 후 부작용 설명은 81.6점이며 위로와 공감은 78.2점으로 나타났다.
병원환경 영역은 84.1점으로 조사됐다. 깨끗한 환경인지와 안전한 환경인지에 대해 평가한 2개 문항의 점수는 각각 83.1점, 85.1점이었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2.8점으로, 공평한 대우, 불만제기의 용이성, 치료결정 과정에서 참여 기회 및 신체 노출 등 수치감에 대한 배려 등 4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공평한 대우와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받았는지에 대한 2개 문항은 각각 87.6점, 84.8점으로 해당영역 평균보다 높았다.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있었는지는 73.0점으로 설문 전체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평가는 83.2점으로 전반적인 입원경험을 평가하는 문항과 타인에게 추천할지 여부에 대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의 점수는 83.8점, 82.6점으로 나타났다.
이날 심평원은 평가운영실 노민양 차장은 “우리나라 입원환경에서 환자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환경, 의사와 이야기 할 기회, 진료과정에서 환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참여기회 제공 등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질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평가다. 첫 평가 결과의 편차는 크지 않기에 등급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