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이 임기 중 4번째 국정감사에 나선다. 정식 임기는 이미 종료됐지만 신임 병원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다시금 국감을 치르게 됐다.
다만 지난 5월 31일로 공식 임기가 종료된 이후 장기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만큼 여야 의원들의 치열한 질의전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해 연말 불거진 홍남기 前 경제부총리 아들 특혜입원 의혹과 관련한 지적은 제기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김연수 병원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서울대학교 및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피감기관장 신분으로 출석한다.
김연수 병원장의 국감 출석은 이번이 4번째다. 서울대병원장 임기가 3년임을 감안하면 3번의 국감을 받으면 되지만 ‘임기 연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며 4번째 국감장에 서게 됐다.
물론 연임이 결정됐더라면 자연스러웠겠지만 지난 8월 치러진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2명의 예비 후임자가 좁혀진 상태에서 다시금 국감을 치르는 조금은 불편한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김연수 병원장은 임기 동안 치른 3번의 국정감사에서 철저한 준비와 특유의 언변으로 무난한 평을 받은 바 있다.
취임 첫해인 2019년 첫 국정감사 데뷔전에서는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 딸 입시 문제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에 나서면서 서울대병원 관련 현안 질의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조국 이슈에 할애하면서 서울대병원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간간히 서울대병원에 대한 질의가 나왔고, 김연수 병원장은 의원들 질의에 특유의 차분함을 유지하며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중간에 조국 장관 딸의 진단서 진위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이어졌지만 차분한 어투로 응수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호한 답변을 내놨고, 민감하거나 제대로 모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인정하고 넘어가는 기지도 발휘했다.
이듬해인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의사 총파업에 이은 의대생 의사국시 거부 사태와 관련해 소신 발언으로 시선을 끌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당시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은 불법행위이며, 의사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집단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감사 기간 동안 몇몇 대학병원장들과 의대생들 의사국시 재응시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소신도 이어갔다. 의사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필수의료를 위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역의사제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1년 국감에서는 진료보조인력(PA) 논란과 관련해 질문 세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이 진료보조인력 명칭을 임상전담간호사(CPN)로 변경하고 운영지침을 만들어 의사의 감독 하에 진료 보조 업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김연수 병원장은 전공의 수련기회 박탈과 의료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지속적 교육과 상호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불법 의료행위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불거졌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의 특혜 입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의 지적이 예상된다.
당시 홍 장관 아들이 코로나19로 일반환자의 병실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가 아님에도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