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고위험군이 밀집해 있는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급기야 병원들이 국민들에게 ‘2가 백신’ 접종을 읍소하고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아 고위험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기평석)는 5일 대국민 권고문을 내고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은 반드시 2가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협회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망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방역당국도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협회는 면역저하자,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은 반드시 2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방역당국 발표에 따르면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25.4%에 불과하지만 위중증, 사망자 비중은 각각 86.8%, 95.1%에 이른다.
또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중환자실, 호스피스병동 다음으로 중증도가 높고, 기저질환이 많아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롱코비드 역시 고위험군을 위협하는 요소다.
코로나19 격리기간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입원치료 중인 확진자의 30%가 롱코비드 후유증을 가질 수 있으며, 고위험군 상당수는 추후 사망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감염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스럽다. 최근 유명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4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재감염자의 사망률은 2.17배, 입원율은 3.32배 높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령층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과 체내 염증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가능한 많은 국민,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이 2가 백신을 접종해 감염과 여러 합병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3~5월 대유행 당시 확진된 경우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면역력이 상실이 예상된다”며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협회가 권고하는 2가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주와 변이주에 동시에 대응해 각각의 항원을 발현하는 백신이다.
2가 백신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에서 허가 받아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2가 백신은 18세 이상의 경우 모더나 BA.1 1종과 BA.1과 BA.4/5 기반 화이자 백신 2종 등 총 3개가 허가된 상태다.
현재 2가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접종 가능한 백신을 조기에 접종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권고하고 있다.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 대비 1.56~2.6배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을 보였고, 초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과 동등한 효능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