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등 마약류 과다처방 원장 입건
경찰, 피의자 신분 추가조사···약물 복용량·기간 등 오남용 의심
2023.11.22 11:48 댓글쓰기



인터넷 등에서 일명 '다이어트 약 성지(聖地)'로 불리던 서울 구로구 某의원 원장이 의료용 마약류를 과다처방한 혐의로 입건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날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의원 A원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


A씨는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 등을 환자들에게 과다하게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 해당 의원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으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20∼30대 여성인 환자들은 모두 3년 동안 꾸준히 펜디메트라진을 포함해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항불안제인 디아제팜을 처방받아왔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항불안제와 식욕억제제는 복용 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오·남용에 해당한다.


실제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20대 B씨는 지난 3년간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은 모두 5985개 처방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한 해 동안 2583개를 처방받았는데, 이는 하루 7개꼴로 식약처가 권고하는 하루 복용량 6개(개당 17.5㎎ 기준)를 초과하는 양이었다.


경찰은 식약처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의원 의료용 마약 처방 내역 등을 확보, 분석한 뒤 A원장을 입건했다.


경찰은 A원장에 대한 추가 조사 및 사건 검토를 마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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