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공여 신장이식 성공률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신장 손상 진단법 개발…수혜자 예후 개선 도움
2024.08.07 09:51 댓글쓰기

국내 연구진이 뇌사자 공여 신장의 혈류 부족 상태를 신속하고 정학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신장이식 성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팀은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 증가를 식별하는 형광 분자 프로브(NPO)를 활용해 허혈성 신장 손상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시스테인’은 신장 손상 시 그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사자 기증 신장은 허혈성 신장 손상 위험이 높아 이식 전에 손상 정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신장 기능 평가 바이오마커들은 급성 신장 손상을 진단하는 데 민감도와 특이도가 부족하고, 조직학적 손상 심각도와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PO’라는 형광 분자 프로브를 사용해 신장 손상을 진단했다. 


이 프로브는 시스테인과 반응해 형광을 발산하며, 이를 통해 손상된 신장에서 시스테인 증가를 감지할 수 있다.


동물모델 실험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한 허혈-재관류 손상 모델에서 NPO 프로브를 사용해 정상 쥐와 허혈 손상 쥐의 신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허혈 손상 쥐의 신장에서 NPO 형광 강도가 정상 쥐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NPO를 통해 신장 손상의 심각도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시각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뇌사자 기증자와 생체 기증자 소변 샘플을 수집해 NPO를 활용한 형광 강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기증 뇌사자 소변에서 NPO 형광 강도가 생체 기증자 소변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뇌사자 기증자의 신장이 더 심각한 손상을 입었음을 의미하며, NPO가 신장 손상의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민상일 교수는 “간단한 소변 샘플 분석으로 신장 손상을 평가할 수 있어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이를 통해 기증자의 신장 손상을 사전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식 가능한 신장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수혜자 예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사용이 가능함에도 폐기되는 기증 신장 비율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보건기술연구 개발사업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세계이식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Transplantation(IF=5.3)’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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