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서 기존 진단법을 획기적으로 바꾼 새로운 방식이 소개됐다.
이기명·노충균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기존 조직검사가 아닌 ‘스위핑 방법(sweeping method)’을 이용한 진단이 제균치료 후 확인 검사로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스위핑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위장 내 점액을 쓸어 담아서 채취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기존 신속요소분해효소검사법 일종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진단 키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균을 진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위 점막 조직을 떼낸 후 진단 키트에 넣어 색(色) 변화를 보는 신속요소분해효소검사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이 새로운 진단법이 헬리코박터균을 진단하고, 민감도와 정확도를 크게 올릴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더 나아가 내시경 추적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제균치료 후 균주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상태에서도 기존 요소호기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2배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균의 경우 내시경으로 진단하고, 제균치료 후 확인검사는 내시경 없이 환자가 내뿜은 숨을 모아 진단키트 검사를 하는 요소호기검사를 한다.
반면 제균치료 후 내시경 추적을 해야하는 즉, 염증이 심하거나 궤양이 있거나, 위암을 내시경적 혹은 수술로 제거한 사람들은 내시경과 함께 요소호기검사 모두 시행했다.
이에 연구팀은 “새로운 방식이 기존 조직채취 방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치료 전후 모두 유용한 검사법임을 확인했다. 특히 위 점막 조직 채취로 인한 손상이 없어 항응고제와 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 강한 산성 환경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특이한 균주다. 문제는 이 균이 생존 및 정착하는 과정에서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유발해 소화성 궤양, 위말트림프종, 위암 등을 일으킨다.
이기명 교수는 “아주대병원은 2020년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진단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소개되면서 헬리코박터균의 유용한 진단법으로 인정받고, 보다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