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의 정상화 방안을 놓고 남원시 관계자 및 학교 측과 학부모 측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남원시와 학교 측이 “폐교는 안 된다. 학교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학부모 측은 “폐교 절차를 밟고, 재학생들을 타 대학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과 민주통합당 유성엽 의원은 서남대학교 학생 및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서남대에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강동원, 유성엽 의원을 비롯, 패널로 참석한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김정 의장,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강기영 의학과장 및 강성민 학생회장, 전라북도 남원시 시민단체 이병채 공동대책위원장은 “서남대학교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원 출신 강동원 의원과 정읍 출신 유성엽 의원, 서남대학교 및 남원시 관계자들은 “서남대학교는 전라북도 동부권 유일의 종합대학”이라며 “학교가 폐교됐을 시 남원시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리재단 이사진을 교체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마련해 재학생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폐교가 결정되면 서남대를 믿고 인근 상권에 투자한 이들은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남원시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한 국회의원과 패널들의 "학교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달리, 서남대 의대생 학부모들은 상반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서남의대 비상재학생학부모회' 소속 학부모 6인은 “부실대학의 상징인 서남대는 반드시 폐교시키는 것이 마땅하며 재학생을 타 대학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남대학교에 직접 가봤느냐”며 “부실한 교육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과 환경도 기가 막히다. 포로수용소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형편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강성민 학생회장이 임시이사 파견 등 교육과학기술부에 서남의대 정상화 관련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 이 요구는 재학생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러나 학부모 측은 "서남대학교 학생들의 요구사항 찬반 투표가 익명이 아닌 기명으로 진행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과 학번이 그대로 드러나는 투표에서 서남대 정상화 및 관련 대책에 반대한다면 유급과 같은 불이익이 따를 것이기에 재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찬성’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학부모 측은 또한 “실제 재학생 및 학부모 90%는 학교 폐교를 원한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러 대학을 간 것이지 지역 경제를 살리러 간 것이 아니다. 학교와 남원시 측은 이 점을 분명히 알라”며 “이런 간담회 자리에 학부모 대표를 패널로 초대하지 않는 것 역시 의문이다”고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아울러 “교육에 관련된 사안이다. 정치적, 경제적 논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 폐쇄를 원하는지,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하는지 정부 기관이 익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