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에서 혀나 턱 밑 침샘이 막혀 타액이 물혹처럼 고이는 '하마종' 재발률이 30%를 넘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발병 후 1년 내 시술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현 교수[사진]팀은 "하마종은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경과한 57명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5일 밝혔다.
시행해도 재발률이 30%이상 높으며 발병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시술해야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시술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하마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위에 혈관이나 신경이 밀집해있다. 수술해도 재발이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에탄올을 주입해 치료하는 에탄올 절제술을 우선 시행한다.
에탄올 절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낭종에 미세한 바늘을 넣어 고여 있는 액체를 모두 흡인한 뒤 에탄올을 주사해 원인이 되는 세포를 파괴하고 낭종을 경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18년, 하마종 발병 후 1년 내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 완치율이 발병 1년 후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 완치율보다 7배 이상 높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에탄올 절제술 조기치료 효과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치료 중요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조기 에탄올절제술, 재발률 감소 결정적 역할"
이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경과한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해 재발률과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환자들 평균 나이는 26.4세였으며, 추적 기간은 평균 57개월이었다.
그 결과,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하마종 환자 중 33%가 치료 후 재발을 경험했으며 이 중 86%는 치료 후 1년 이내 첫 재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특히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시점이 하마종 재발률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마종 발병 후 1년 이상 지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발병 후 1년 내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이 4.17배 높았다.
또 하마종의 크기가 5cm 이상인 경우에도 재발 위험이 높았다. 연구의 최초 모집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cm 미만의 경우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50%였던 반면, 5cm보다 같거나 큰 경우엔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24%로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에탄올 절제술이 하마종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확인했지만,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하마종은 위치와 증상 때문에 타액선염이나 농양, 타액선 결석증 등 다른 구강질환이나 염증으로 쉽게 오인된다"며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구강 혹은 턱 밑에 부종이나 이물감을 느낄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