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습관→인슐린 분비능력 유지→당뇨 예방
서울대병원 곽수헌 교수팀 "고위험군도 운동‧금연 등 통해 발병 늦출수 있어"
2024.08.23 09:39 댓글쓰기

유전적으로 당뇨병 위험이 클수록 인슐린 분비능력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감소 속도가 더뎌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고위험군이라도 운동, 금연, 충분한 수면 등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통해 당뇨병 발병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팀은 지역사회 당뇨병 코호트에 등록된 6311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에 따른 인슐린 분비능력 변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1~2016년 사이 총 7회 추적 관찰한 결과와 이들의 DNA 정보를 바탕으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에 따른 인슐린 분비능력의 장기적 변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갈수록 유병인구가 증가하는 중이고 국내 사망원인 8위를 차지하는 등 보건사회학적 중요성이 큰 만큼 고위험군 선별과 예방 전략 수립을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는 당뇨병 발생에 대한 주요 예측 지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분비능력과도 연관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 점수와 장기적인 인슐린 분비능력의 변화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이제껏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련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고위험 ▲중간위험 ▲저위험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당부하검사 비교 결과 유전적 고위험군일수록 인슐린 분비능력이 낮았다. 저위험군에 비해 중간위험 및 고위험군은 인슐린 분비능력이 각각 14%, 25%씩 낮았다.


14년에 걸친 당부하검사를 비교한 결과 모든 그룹에서 인슐린 분비능력이 점차 감소했지만 고위험군의 감소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위험군에 비해 고위험군의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는 1.83배 빨랐다. 즉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인슐린 분비능력의 장기적인 변화가 결정됐다.


추가적으로 다유전자 위험점수와 함께 5가지 건강한 생활습관(건강한 식단, 운동, 금연, 체중관리, 충분한 수면) 실천 여부에 따라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유전적 위험 그룹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은 인슐린 분비능력 감소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한 가지 더 실천할 때마다 10년 후 인슐린 분비능력이 4.4%씩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활용해 인슐린 분비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당뇨병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병 예방이나 발병 지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고위험군일수록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곽수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발병 후 심각한 인슐린 결핍이 예상되는 환자를 유전정보에 따라 선별하고, 조기 개입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유전자 기반 정밀의료가 발전해 환자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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