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시술 출혈 고위험군, 사망 위험 3.7배"
서울대병원, 32만명 데이터 10년 추적관찰…"맞춤형 치료 전략 필요"
2024.08.27 15:14 댓글쓰기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의 장기 예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다른 환자들보다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했고, 사망 위험은 3.7배 높았다. 이러한 출혈 고위험군 예후를 개선하려면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은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32만5000여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혈 고위험군을 선별해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한다. 


시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수적인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 약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출혈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2019년 국제 연구 컨소시엄은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항혈소판제의 출혈성 부작용에 취약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출혈 고위험군’ 개념과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출혈 고위험군은 항혈소판제 장기복용, 중증-말기 신장질환, 중증 빈혈, 간경변, 암, 뇌출혈 등 ‘주요 특징 1개’ 혹은 75세 이상 고령, 중등도 신장질환, 경증 빈혈, 스테로이드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장기 이용 등 ‘부수적 특징 2개’ 이상인 환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규모 및 임상 특성, 장기 예후를 분석해 출혈 고위험군 개념과 기준을 검증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이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 32만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은 출혈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예후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출혈 고위험군은 나머지 환자군보다 출혈성·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각각 3.12배, 2.5배 높았다. 


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73배 높았다. 즉, 출혈 고위험군은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장기적으로 임상 부작용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출혈 고위험군 분류 기준인 주요 및 부수적 특징을 분석했다. 주요 특징은 중증 빈혈(24.2%), 항혈소판제 장기복용(22.2%), 만성 출혈(11.0%) 등으로 나타났다. 


부수적 특징은 75세 이상 고령(50.5%), 경증 빈혈(42.1%) 등이 있었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1년 이내 연평균 출혈성 사건 발생률은 주요 특징이 한가지인 경우 5.5%, 부수적 특징 한가지인 경우 2.9%로 나타났다.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 20%는 장기적 예후가 좋지 않은 출혈 고위험군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동반질환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단축하거나 용량을 낮추는 등 정교하게 조절한 맞춤형 약물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F;37.6)’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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