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신약 SGLT2 억제제(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가 비알콜성 지방간 호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국내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표지자인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와 SGLT2 억제제 사용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세포의 5%이상 축적된 상태로 제2형 당뇨와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규 SGLT2 억제제 복용자와 대조군인 DPP4 억제제 복용자를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 및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추출했다.
여기에 지방간 지수(FLI)를 계산, SGLT2 억제제 사용에 따른 지방간 지수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약 2년의 꾸준한 SGLT2 억제제 사용 후 지방간 지수가 60이상 될 위험률은 DPP4 억제제 사용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다.
또한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군에서 지방간 지수 60이상인 고위험 환자 비율이 42.3%에서 30.5%까지 줄었다.
권 교수팀은 만성질환 치료 핵심이 되는 약물 순응도를 추가 분석했는데, SGLT2 억제제 사용률이 50% 이상 되는 환자들이 지방간 호전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SGLT2 억제제 사용 누적 효과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 호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권혁상 교수는 “지방간은 방치하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 같은 중증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를 과체중의 당뇨 환자에게 사용하면, 지방간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당뇨병연맹(IDF) 국제학술지 '당뇨병 연구와 임상진료(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IF 8.18)'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