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간이식 복강경 수술 10년 성과가 국제적인 평균 통계를 앞지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핵심 성과는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이 16.8%로 국제 통계인 26.9%보다 10.1%가 적다는 점과 재입원이나 재수술 비율도 5.2% 대비 절반도 안되는 2.2% 수준이라는 대목이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이식외과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생체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 시행 10년차 성과를 미국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간이식팀에 따르면 현재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이 확고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생체 간이식 공여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기존 개복 수술을 빠르게 대체, 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3년 첫 수술 이후 2022년까지 복강경 수술로 간을 공여한 환자 636명의 수술 경과를 분석한 결과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cm 크기 구멍을 4~ 5개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방식이다.
기존 개복 수술과 비교해 공여자 고통 감소와 흉터가 적어 ‘삶의 질’ 향상이 혜택이지만, 수술 난도가 높다.
간이식 수술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관과 혈관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한다. 하지만 해부학적 변이 시 출혈 위험이 큰 탓에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선의로 나선 공여자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없는 이유다.
연구팀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초기엔 쉽사리 환자에게 권하지 못했지만,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정교화 및 고도화해 안정적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는 앞서 2020년 이후 진행된 간이식 공여자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도 국내 주요 병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간 공여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환자 636명 중 개복술이 추가로 필요했던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국제 다기관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4.1%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도 국내 의료진의 술기적 우위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도 삼성서울병원은 16.8%로, 국제 통계 26.9% 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또 가장 흔한 합병증인 출혈은 전체 환자의 6%에서만 관찰됐고, 재입원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각각 5.2%, 2.2% 수준에 그쳤다.
교신저자인 최규성 교수는 “간이식팀 의료진 모두가 지난 10년 노력 덕분에 이제는 공여자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환자 부담을 줄이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연구 개발에 모두 다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