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0만명 이상 암환자가 서울대, 서울성모, 세브란스, 삼성, 아산 등 소위 '빅5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빅5병원 원정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이 같이 나타났다.
광역시보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거주하는 환자의 빅5 진료가 더 많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북 12만4000명 ▲경남 11만9000명 ▲충남 11만7000명 ▲충북 9만4000명 ▲강원 8만6000명 ▲전남 7만9000명 ▲전북 7만7000명 ▲제주 3만1000명 이었다.
광역시 등은 ▲부산 8만5000명 ▲대구 5만9000명 ▲광주 4만3000명 ▲대전 6만6000명 ▲울산 3만1000명 ▲세종 1만8000명 등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김영주 의원은 "비수도권 의료인프라 부족으로 많은 수의 암환자들이 교통비와 주거비를 추가 부담하고 있다"며 "빅5병원 근처 고시원, 오피스텔 등의 환자방을 구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아암 환자나 70대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원정 진료에 의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지난 5년간 비수도권 거주 10세 미만 암환자 5787명, 70대 이상 암환자 5만5511명이 빅5병원을 찾았다.
김영주 의원은 "지역에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로 상경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지역 의료인프라와 인력 강화하고, 비수도권 중증질환자 실태 조사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송‧주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