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단, 일부 제한은 완화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내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지금까지의 사회적 거리두기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 제한은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측면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많은 의견을 듣고 단계적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종교시설·유흥업소·클럽·학원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서는 현재의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한다. 자연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조만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필수적인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 철저 준수를 전제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와 개학의 경우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5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서 의료진 첫 코로나19 확진
또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1일만에 한 자리로 감소한 오늘 부산의료원에서 의료진 중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나왔다. 해당 병동은 부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의료원 간호사 25세 여성 A씨와 부녀지간인 북구에 사는 58세 남성 B씨다. B씨는 최근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딸인 A씨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확진자 9명이 입원한 부산의료원 병동에서 근무 중이다. 이 병동은 평소 의료진 60여 명과 지원인력 40여 명 등 100여 명이 순환근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해당 병동을 부분 코호트 격리하고 의료진 등 근무자와 B씨가 접촉한 157명 전원을 2주간 병원 내 별도 공간에 격리하고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외래진료와 건강검진센터 운영도 중단됐다.
용인에서도 20대 여성 해외 입국자가 추가 신규 확진자로 보고됐다. 용인시는 무증상 상태로 미국에서 입국한 이 여성이 수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이 여성을 성남의료원으로 이송한 뒤 자택 내부 및 주변 일대 방역 소독을 완료한 한편 함께 거주 중인 부모에 대한 검체 채취도 시행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완전 종식을 위한 대안으로 여겨지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약물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칼레트라,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등 치료제 후보군 중 어떤 약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치된 의견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환자 특성이 다르고, 가진 기저질환이나 면역상태 등 어떤 조건인가에 따라 치료제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약재 하나가 효과적이다'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장 유망한 후보 약제로 꼽히는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많은 환자에서 다양한 조사를 해야 임상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며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강조했다.